GPT-4 최적 활용법은?…문서 분석·장애인 지원·외국어 공부
이미지 파악하고 질문하며 사무 처리…언어 플랫폼에도 이미 적용
AI 전문가 "국내기업 한국어 버금갈 수준인지는…지속 기술 개발해야"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챗GPT에 적용된 GPT-3.5 보다 '더 똑똑해진' GPT-4가 등장하면서 이를 일상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GPT-4는 이전 버전과 가장 달라진 점인 이미지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과, 영어를 비롯한 세계 20여개 언어 처리 능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눈이 달린' GPT-4는 문서 기반 디지털 작업에서 특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PT-4 개발사 오픈AI 그렉 브록먼 회장은 지난 14일 공개한 데모 영상에서 손 글씨로 쓴 웹사이트 구축 아이디어를 사진으로 찍어 GPT-4에 올렸다. 그러자 GPT-4는 곧바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HTML(웹사이트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일종의 인터넷 언어) 코드를 제작해 줬다.
간단한 메모만 보고, 강조해야 할 웹사이트 제목, 버튼으로 만들어 누르면 동작하도록 할 부분도 알아서 인식했다.
자연어 인지검색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의 신기빈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추출하는 건 기존 광학문자판독(OCR) 솔루션도 하는 일이지만, 제대로 작동하는 개발 코드를 한 번에 만든 점이 대단하다"면서도 "의도를 정말 이해했다기보다 텍스트 패턴을 잘 학습해 답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PT-4는 또 복잡한 구성의 표, 다이어그램, 인포그래픽 등이 포함된 문서를 특히 잘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그림이 포함된 물리나 수학 문제를 그대로 찍어 보여주기만 하면 문제를 잘 풀 수 있고, 논문에 포함된 이미지 파일도 요약해줄 수 있다. 일단 이미지를 파악시킨 뒤 후속 질문을 통해 계산이나 추론 등 다양한 지적 사무를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신 CAIO는 "문서를 이해하고 요약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에 있어 더 많은 활용법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콜센터, 마케팅 등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GPT-4를 활용한 솔루션 개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GPT-4의 이미지 이해 능력은 시각장애인이 원활하게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오픈AI 파트너사인 덴마크 스타트업 '비마이아이즈'는 GPT-4를 기반으로 '가상 자원봉사자'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인간 봉사자가 시각장애인이 보낸 이미지를 보고 풍경이나 사물을 입력한 뒤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GPT-4가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GPT-4는 영어는 물론 한국어를 비롯한 비영어 언어 성능이 크게 높아지면서 외국어 공부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이미 글로벌 언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는 GPT-4를 바탕으로 새 언어 학습 구독 서비스를 개발했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자국어 보존을 위해 GPT-4를 활용한 번역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아직 GPT-4의 한국어 실력을 신뢰하기는 이르다는 우려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GPT-4의 능력은 결국 데이터 품질에 큰 영향을 받는데, 아직 네이버나 카카오가 개발한 한국어 특화 언어 모델이 갖춘 고품질의 우리말 데이터 세트를 확보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박은정 최고과학책임자(CSO)는 "GPT-4가 한국어를 지원한다고 해도 국내 기업의 전략이 위태롭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업들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GPT-4는 현재 오픈AI가 월 20달러로 책정한 챗GPT 유료 구독 서비스 '챗GPT 플러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엔진 '빙'에서 이용할 수 있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지 파악하고 질문하며 사무 처리…언어 플랫폼에도 이미 적용
AI 전문가 "국내기업 한국어 버금갈 수준인지는…지속 기술 개발해야"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챗GPT에 적용된 GPT-3.5 보다 '더 똑똑해진' GPT-4가 등장하면서 이를 일상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GPT-4는 이전 버전과 가장 달라진 점인 이미지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과, 영어를 비롯한 세계 20여개 언어 처리 능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눈이 달린' GPT-4는 문서 기반 디지털 작업에서 특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PT-4 개발사 오픈AI 그렉 브록먼 회장은 지난 14일 공개한 데모 영상에서 손 글씨로 쓴 웹사이트 구축 아이디어를 사진으로 찍어 GPT-4에 올렸다. 그러자 GPT-4는 곧바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HTML(웹사이트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일종의 인터넷 언어) 코드를 제작해 줬다.
간단한 메모만 보고, 강조해야 할 웹사이트 제목, 버튼으로 만들어 누르면 동작하도록 할 부분도 알아서 인식했다.
자연어 인지검색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의 신기빈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추출하는 건 기존 광학문자판독(OCR) 솔루션도 하는 일이지만, 제대로 작동하는 개발 코드를 한 번에 만든 점이 대단하다"면서도 "의도를 정말 이해했다기보다 텍스트 패턴을 잘 학습해 답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PT-4는 또 복잡한 구성의 표, 다이어그램, 인포그래픽 등이 포함된 문서를 특히 잘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그림이 포함된 물리나 수학 문제를 그대로 찍어 보여주기만 하면 문제를 잘 풀 수 있고, 논문에 포함된 이미지 파일도 요약해줄 수 있다. 일단 이미지를 파악시킨 뒤 후속 질문을 통해 계산이나 추론 등 다양한 지적 사무를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신 CAIO는 "문서를 이해하고 요약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에 있어 더 많은 활용법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콜센터, 마케팅 등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GPT-4를 활용한 솔루션 개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GPT-4의 이미지 이해 능력은 시각장애인이 원활하게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오픈AI 파트너사인 덴마크 스타트업 '비마이아이즈'는 GPT-4를 기반으로 '가상 자원봉사자'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인간 봉사자가 시각장애인이 보낸 이미지를 보고 풍경이나 사물을 입력한 뒤 음성으로 안내해 주는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GPT-4가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GPT-4는 영어는 물론 한국어를 비롯한 비영어 언어 성능이 크게 높아지면서 외국어 공부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이미 글로벌 언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는 GPT-4를 바탕으로 새 언어 학습 구독 서비스를 개발했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자국어 보존을 위해 GPT-4를 활용한 번역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아직 GPT-4의 한국어 실력을 신뢰하기는 이르다는 우려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GPT-4의 능력은 결국 데이터 품질에 큰 영향을 받는데, 아직 네이버나 카카오가 개발한 한국어 특화 언어 모델이 갖춘 고품질의 우리말 데이터 세트를 확보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박은정 최고과학책임자(CSO)는 "GPT-4가 한국어를 지원한다고 해도 국내 기업의 전략이 위태롭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업들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GPT-4는 현재 오픈AI가 월 20달러로 책정한 챗GPT 유료 구독 서비스 '챗GPT 플러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엔진 '빙'에서 이용할 수 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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