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경찰이 불법 도박 사이트의 자금을 세탁한 한국인 범죄조직을 적발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경찰은 지난 15일 중부 타이중시의 한 상가를 급습해 한국인 5명과 대만인 11명 등 16명을 불법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대만 경찰은 또 컴퓨터 본체 12대와 모니터 20대, 휴대전화, 현금 37만 대만달러(약 1천581만원)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주범인 한국인 김모씨가 한국과 대만 간의 무비자 협정을 이용해 지난해 7월 한국의 불법 도박사이트의 자금을 세탁하기 위한 서버를 대만에 설치해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한국에서 서버 등을 관리하는 간부로 30∼40대 한국인 4명을 영입했으며 대만의 유명 구직사이트에 구인광고를 내 대만인 11명을 채용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1차 조사 결과 이들이 개설한 서버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83억 대만달러(약 3천547억원)를 거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송치된 주범 김모씨는 60만 대만달러(약 2천564만원)에, 다른 조직원 15명은 5만∼20만 대만달러에 보석돼 주거지역 제한 및 출국 금지 조치됐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한국인 5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이용해 한국과 연락해 업무를 진행하고 매달 10~12만 대만달러(약 512만원)를 보수로 받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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