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대형은행들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300억달러(약 39조1천650억원) 지원 합의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역할이 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대형은행들의 자금지원 결정은 이틀간에 걸친 이들의 필사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옐런 장관과 다이먼 CEO가 대형은행들이 전화 통화를 통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예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것은 지난 14일이었다.
이후 다이먼 CEO는 옐런 장관의 지원 속에 다른 대형 은행에 대한 설득에 나섰으며 15일에는 참여 의사를 밝힌 은행이 늘어났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번 조치의 실효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옐런 장관이 직접 설득에 나섰으며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도 협상 진행 과정을 공유했다.
15일 아침에 이뤄진 규제 당국과 대형 은행 CEO들 사이의 전화 협의도 대형은행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골드만삭스 등이 최종적으로 참여를 결정하면서 대형은행 11곳이 16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300억달러 지원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대형 은행들의 지원이 지난 2008년에 이뤄졌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지원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등 10여개 금융기관 경영진을 소집했으며 이 자리에서 LTCM에 대한 36억5천만달러(약 4조7천650억원) 지원 합의가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또한 다이먼이 이번 합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 JP모건의 설립자인 존 피어폰트 모건이 1907년 공황을 해결했던 것과 비교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존 피어폰트 모건은 월가 금융인들을 자기 도서관에 모아놓고 대량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를 겪던 '트러스트 컴퍼니 오브 아메리카'에 대한 지원을 끌어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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