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금투협 해외출장 정상화…4월 운용·5월 증권, 하반기까지 일정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금융투자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다음 달부터 본격 출장길에 오른다.
최근 몇 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출장이 여의치않았지만, 올해는 팬더믹 완화와 더불어 정부의 해외 진출 독려 속에 '먹거리 발굴' 출장에 동참하는 여의도 CEO가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업계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유석 금투협회장과 각 업계의 CEO들이 다음 달부터 하반기까지 연이어 해외 출장에 나선다.
먼저 다음 달 자산운용사 CEO들이 프랑스·이탈리아로 1차 출장길에 오른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회원사가 320곳에 달하는 만큼 하반기에 2차 출장도 계획 중이다.
오는 5월에는 증권사 CEO들이 영국·아일랜드 출장을 떠난다. 부동산신탁사 CEO들 역시 오는 8∼9월께 해외 출장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금투협은 글로벌 투자 노하우나 컴플라이언스(법규 준수), 리스크 관리, 대체투자 트렌드 등 파악을 목적으로 해당국의 금융 당국·기관·협회, 투자 대상이 될만한 기업들을 두루 방문하는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금투협은 회원사 CEO들과 금융 선진국을 방문하는 '뉴 포트폴리오 코리아(NPK)' 해외 출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지만, 지난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장길이 막혔었다.
지난해 겨우 출장이 재개됐으나 전 세계적으로 입국 제한 조치가 여전히 엄격해 출장지역이 미국 등 일부로 한정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과거 금투협 해외 출장을 놓고 일각에서 외유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올해는 정부와 금융 당국이 금융권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독려하는 상황이라 평년보다 많은 CEO가 출장을 타진 중인 걸로 전해진다.
올해 금융위원회는 금융산업 육성을 주요 업무추진 과제로 꼽으며 금융사의 해외 진출 지원 강화를 약속했고, 최근에는 금융산업 글로벌화 태스크포스(TF)도 출범한 상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국내 시장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외연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EO들이 단체로 출장을 가면 아무래도 개별 방문 때보다 미팅 상대의 급도 높아지고 상대국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이 출장 기회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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