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 강화안 등 20여개 협정 서명 예정"…곧바로 UAE 방문 관측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올해 초 취임 이후 국제 외교무대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이달 말 기업인 240명을 이끌고 중국을 찾는다.
17일(현지시간) 글로부와 G1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오는 26∼31일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다니에우 페르난지스 통상촉진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찾는다"며, 240명의 기업 대표단도 동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 분야 90명을 포함해 각 분야 주요 경영진이 망라될 것이라고 페르난지스 비서관은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 양국은 20개 이상의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글로부는 보도했다. 여기에는 콩과 철광석 등 브라질 주요 수출품에 대한 대중국 공급 강화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 문화, 금융, 과학기술 교류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한편 '원자재 수출국 굴레를 씌운 그간의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겠다'는 룰라 3기 정부 정책 실현을 위한 논의도 안건으로 다룰 전망이다.
아마존 삼림벌채를 감시하기 위한 위성 시스템 데이터 공유도 의제 중 하나로 거론된다.
브라질 정부는 "시진핑 주석의 초청에 따라 이뤄지는 국빈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국가주석직 3연임 이후 중국의 '첫 손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과거 재임 시절(2003∼2010년) 중 2004년과 2009년에 2차례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바 있다.
전 정부에서 잃은 국제사회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룰라 대통령은 지난 1월 1일 취임 직후 적극적으로 정상 외교를 펼치고 있다.
1월 24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지역 최대 협의체,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회의 참석을 통해 중남미 핑크타이드(온건 좌파 물결) 대부로서 '첫 신고식'을 한 데 이어 2월에 워싱턴으로 날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했다.
브라질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방중 이후 귀국 전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G1은 "UAE의 초청을 받은 상태"라는 외교부 관계자 언급을 전하며, 곡물·고기 및 석유 수출입에 대한 양국 간 접점을 모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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