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에서 올해 재계와 노동계의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주요 기업의 임금인상률이 평균 3.8%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현지 방송 NHK가 18일 보도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노조 임금 인상 요구안에 사측이 답변하는 '집중 회답일'(15일) 이틀 뒤인 17일 오전까지 사측의 회답을 받은 805개 노조 임금 협상 상황을 이같이 공개했다.
805개 노조의 임금 인상률은 평균 3.8%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66%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비교 가능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임금 인상액은 기본급 인상과 정기 승급분을 합쳐 평균 월 1만1천844엔(약 11만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천263엔 올라갔다.
비정규직 시급 인상액도 평균 61.73엔(약 600원)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일본의 작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소비세 증세 영향을 제외하면 1991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 2개월 연속 4%대를 기록했다.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1월까지 실질임금은 10개월째 하락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업에 최소 3%의 임금 인상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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