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5건중 3건 반대·1건 일부 반대…글래스루이스 3건중 2건 반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송은경 기자 = 올해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제안이 늘어난 가운데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줄줄이 '반대'를 권고하면서 행동주의펀드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행동주의펀드가 주주제안을 한 회사 중 KT&G, KISCO홀딩스[001940], BYC[001460], 남양유업[003920], JB금융지주[175330] 등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이중 KT&G·남양유업(일부 찬성) 건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의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 역시 KISCO홀딩스, KT&G, JB금융지주 등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이중 KISCO홀딩스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현재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이 주총 안건으로 반영된 회사는 KISCO홀딩스(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JB금융지주(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KT&G(플래쉬라이트캐피탈 파트너스·안다자산운용), 태광산업[003240](트러스톤자산운용), BYC(트러스톤자산운용), 남양유업(차파트너스) 등이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소액주주연대는 KISCO홀딩스에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감사 선임 등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JB금융지주에 보통주 현금배당 900원과 사외이사 선임을, FCP·안다자산운용은 보통주 현금배당 각각 1만원·7천867원과 각기 다른 사외이사 선임 등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소각, 사외이사 선임을, BYC에 내부거래 공정성 의혹 해소와 사외이사 선임, 주주환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에 현금배당 보통주 2만원, 자사주 매입, 감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ISS는 이중 KT&G에 대한 주주제안에 관해서는 "이사 3명을 추가 선출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안다자산운용의 편을 들어 KT&G 사외이사 증원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 자사주 매입, 배당 제안 등에도 찬성했다.
남양유업 주주제안과 관련해서는 배당 제안, 공개매수 방식의 자사주 매입, 정관 변경에 대해 모두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지만,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하는 안에 대해서는 "이사회 내부통제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며 찬성을 권고했다.
그러나 KISCO홀딩스, BYC, JB금융지주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행동주의펀드의 주장이 충분한 이유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밸류파트너스운용과 소액주주연대가 KISCO홀딩스에 한 주주제안에 대해 "회사가 운전 자본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 제안자가 요청한 자사주 매입 금액이 합리적"이라면서 "이사회가 회사의 자본 배분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감사위원을 이사회에 선임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보고 찬성했다.
그러나 KT&G, JB금융지주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회사 측이 적절한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주제안 측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반대를 권고했다.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주주제안에 대체로 반대 의견을 내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성공 여부는 소액주주들의 참여율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기관은 국내 기업에 대해 액티브한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기관은 원래부터 기업과의 관계 때문에 주주제안에 대해 찬성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행동주의펀드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ISS 등 해외 의결권 자문사는 회사 가치나 경영 기록 등을 분석해서 주주에게 큰 손해가 되지 않는다면 사측 제안에 힘을 싣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CEO 선임을 앞두고 진통을 겪는 KT[030200]에 대한 자문 보고서에서는 윤경림 후보 대표이사 선임 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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