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이달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후 어린이들 사이에서 급성 호흡기감염증 중 하나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과 수족구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명보 등 홍콩 언론이 19일 전했다.
명보는 "일부 전문가들이 경고했듯 '마스크 후 파동'이 점차 대두하고 있다"며 "지난 1일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후 최근 몇주간 병원과 지역사회에서 RSV 집단 감염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튄문병원 영유아 병동에서는 RSV 집단감염이 발생해 그중 전날 현재 생후 11일 된 아기와 생후 5개월 된 아기가 위중한 상태이다. 호흡 곤란으로 우유를 먹을 수 없고 산소 호흡기를 달아야 한다.
한 개인병원 소아과 의사도 RSV 감염 환자가 최근 몇배 급증했으며 그중 한 아이는 열흘간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패트릭 입 교수는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어린이들이 다른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코로나19보다 치명적인 RSV가 입원 병동과 지역사회에서 발병하고 있다. RSV는 대개 신생아 등 매우 어린 아이들이 감염되며 특히 선천성 심장 결함 등을 안고 태어난 미숙아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입 교수는 또한 마스크 의무 해제 후 최근 많은 학교에서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아이들이 호흡곤란,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착용시킬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족구병이 주로 침과 점액을 통해 전파하므로 어린이들이 손을 철저하게 씻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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