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국민은 나이가 많을수록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지난 18∼19일 18세 이상 유권자 1천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54.5%에 달했다.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43.5%였다.
연령별로 보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40대까지는 절반에 못 미쳤다.
18∼19세와 20대는 44.8%였으며 30대 47.8%, 40대 43.3%였다.
반면 50대 이상은 절반을 넘었다.
50대는 53.3%였으며 60대는 63.7%, 70세 이상은 66.2%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산케이는 한일 관계의 양호한 시기를 아는 세대와 최근 냉각된 관계에 대한 기억이 강한 젊은 층으로 의견이 갈린 것으로 분석했다.
2000년대 초반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와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 한국 드라마 열풍으로 한일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기억하는 세대는 윤석열 정권에서 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후 갈등과 2018년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양국 간 갈등에 대한 인식이 강한 젊은 층에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일본 내각부가 매년 발표하는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나빠진 시점은 이명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2012년 이후였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친밀감을 느낀다'를 웃돌고 있다.
올해 2월 발표된 '2022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 일본 국민의 46%가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53.7%였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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