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시진핑 방러 집중보도…"우크라 위기에 평화적 희망"

입력 2023-03-21 11:01   수정 2023-03-21 14:28

中 관영지, 시진핑 방러 집중보도…"우크라 위기에 평화적 희망"
"국가간 상호작용의 올바른 길…중·러, 인류 진보 기여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년 9개월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시 주석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관련 소식을 집중보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자 신문 1면에 시 주석이 전날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 내려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과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등 2장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함께 유엔 중심의 국제체제를 수호하겠다고 강조한 시 주석의 공항 발언, 양국 관계 및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대화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인민일보는 특히 러시아의 한 지상파 방송이 시 주석의 방문에 맞춰 '평어근인(平語近人)-시진핑이 좋아하는 고전' 시즌 2를 방송했다는 내용을 1면 주요 기사로 다뤘다.
이 프로그램은 시 주석이 연설이나 글에서 인용한 고전과 명언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은 러시아에 또 다른 공격의 시간을 주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을 비판하며 "휴전은 유혈사태를 멈추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종식하는 것은 물론 유럽 대륙에 드리우는 공포의 그림자를 종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휴전 반대와 중국의 휴전 요구는 미국의 이기적이고 악랄한 의도와 국제사회 대다수에 의해 공유되는 희망 사이의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며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중국이 러시아와 어떠한 진전을 이룰지 세계가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시 주석의 방문에 대해 "국가 간 상호작용의 올바른 길을 보여준다"는 논리를 펼쳤다.


신문은 사설을 통해 "이번 방문은 역사상 최고 수준에 있는 중러 관계를 다시 한번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려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고 세계에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보편적인 혜택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시 주석의 방문을 우정여행, 협력여행, 평화여행이라고 규정한 뒤 "중러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시범을 보일 것"이라고 극찬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발전과 진흥의 '동반자'(同道人)라고 정의했다.
CCTV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전날 상대국 매체에 나란히 기고문을 실은 점에 주목하며 중러 관계는 진실한 상호 신뢰와 우정을 보여줬고 공명정대한 군자의 사귐이며 실질적인 공동 책임을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발전 진흥의 동반자로서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반드시 인류 문명의 진보에 새롭고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CCTV는 특히 메인 앵커 캉후이를 모스크바로 파견해 시 주석 방문을 기대하는 러시아인들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전하기도 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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