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대학생 사망 유감…법에 따라 수사 개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케냐 경찰은 21일(현지시간) 치솟은 물가에 항의하며 전날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참가자 238명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3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 '더 스탠더드' 인터넷판에 따르면 자페스 쿠메 경찰청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날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마세노대학 학생 사망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나이로비에서 경찰차 10대가 파손되고 경찰관 24명이 다쳤으며 213명을 체포했다"며 "서부 니얀자에서 25명을 체포했고, 경찰관 7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쿠메 청장은 이어 "시위대가 경찰서에 돌을 던지며 침입했고, 그 과정에서 마세노대학 남학생 1명을 잃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관련법에 따라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날 케냐 수도 나이로비와 서부 니얀자주 키수무 등지에서는 야권 연합의 라일라 오딩가 대표 주도로 최근 크게 오른 생활비와 오딩가 대표가 패배한 대선 개표 결과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고, 일부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타이어를 불태웠다.
서부 마세노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한 가운데 경찰 발포로 마세노대학 3학년 학생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윌리엄 루토 현 대통령이 오딩가 대표를 23만3천 표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이후 첫 대규모 소요 사태였다.
오딩가 대표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 파업과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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