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우크라에 20조원 대출…77년 역사상 전쟁국가엔 처음

입력 2023-03-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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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우크라에 20조원 대출…77년 역사상 전쟁국가엔 처음
美 "우크라 재건 노력 뒷받침"…타기관 연쇄 대출 물꼬 트나
대출규정 바꿔 지원…우크라 즉각 환영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156억 달러(20조3천860억원) 규모 대출을 제공키로 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IMF는 4년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156억 달러 상당 대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실무 협정을 타결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협정은 몇 주 안에 IMF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IMF가 전쟁 중인 국가에 대출을 제공하는 것은 77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IMF는 그간 분쟁이나 자연재해를 겪는 등 불확실성이 큰 국가에는 차관 상환 능력을 고려해 정규 대출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지난주 '예외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에 놓인 국가'를 도울 수 있게 하겠다며 이 같은 규정을 변경한 바 있다.
이번 대출 프로그램은 두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고 IMF는 설명했다.
우선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자국 재정, 물가, 금융 등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거시경제 안전성 확보, 유럽연합(EU) 가입 목표 등 국가 재건을 위한 보다 광범위한 개혁을 펼쳐야 한다.
IMF는 이번 대출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 사회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상 IMF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대출 물꼬를 트면 세계은행(WB) 등 기타 기관의 대출도 이어진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텔레그램에서 "기록적인 예산 부족 상황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주요 지출에 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금융 안정성을 지키면서 다른 국제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2년 차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경제는 크게 약화해 국가 예산 기반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 달 약 30억 달러(약 3조 원)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제 사회에서 올해 총 380억 달러(약 49조 원) 규모의 원조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결정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재건 노력을 뒷받침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우리의 파트너들이 제공했던 경제적 지원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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