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英왕세자 폴란드 깜짝 방문…우크라 아이들과 탁구

입력 2023-03-23 08:18   수정 2023-03-23 17:25

윌리엄 英왕세자 폴란드 깜짝 방문…우크라 아이들과 탁구
"우크라 국민의 자유, 영국·폴란드 국민의 자유이기도 하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윌리엄(40) 영국 왕세자가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22일(현지시간) 예고 없이 폴란드를 방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날 폴란드 동남부 제슈프에서 영국과 폴란드 장병들을 만났다.
인구 20만명이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65km 거리에 있는 이 도시는 우크라이나로 가는 군사 원조와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이 모이는 중심지이며, 난민들에게는 중요한 길목이기도 하다.
윌리엄 왕세자는 장병들에게 "여기 직접 와서 여러분들이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여기서 모든 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있는 데에 감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여기서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우리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본국(영국)에 있는 모든 이들은 여러분들을 전폭적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어 바르샤바로 가서 최근 우크라이나로부터 도착한 난민 300명을 수용중인 센터를 방문해 난민들을 만나고 아이들과 탁구를 했다.
그는 영국 국민과 폴란드 사이의 강한 유대를 칭송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양국이 해 온 협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폴란드 국민들이 보여 준 고무적 인간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여러분들(폴란드 국민들)은 여러분들의 집뿐만 아니라 가슴도 열었다"고 말했다.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부지역의 방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가장 강하게 지지해 온 나라 중 하나다.
영국은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 군대를 보냈고 우크라이나에 23억 파운드(3조7천억 원)의 군사원조를 제공했다. 영국은 또 인도적 지원으로 2억2천만 파운드(3천500억 원)를 약속했다.
AP통신은 영국 정치 지도자들이 그간 폴란드를 자주 방문해 나토와 우크라이나 지지 의지를 표명했으나, 윌리엄과 같은 고위 왕족은 국가의 상징으로서 정당 정치의 부담 없이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군복무 경력이 있으며 민간인으로서도 항공-해상 구조용 비행기를 조종한 적이 있다.
그는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난민과 자원봉사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이는 최근 1년여간 폴란드에 정착한 우크라이나인들 수십만명을 수용하려는 폴란드 정부의 노력에 영국 왕실이 공개적으로 관심을 보인다는 의미가 있다.
윌리엄 왕세자는 "양국의 유대 관계는 강하다"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그들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한 협력을 통해 우리의 유대는 더욱 강화된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는 영국 국민들의 자유이며 폴란드 국민들의 자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은 23일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고, 폴란드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우크라이나 청년들과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limhwas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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