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차이나, 100여명 해고·마이크론, 상하이서 설계작업 중단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 마벨 테크놀로지가 중국에서 연구·개발(R&D) 팀 전원을 해고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마벨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반도체 산업 둔화에 대한 대응으로 글로벌 인력의 4%, 약 320명을 내보낸다고 밝혔다.
마벨은 "중국은 여전히 크고 중요한 시장이지만, 우리는 현지 고객과 사업 기회를 최상으로 지원하기 위해 중국 자원을 고객 대면 팀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특정 연구·개발(R&D) 역할이 없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이지웨이닷컴은 소식통을 인용, 마벨의 이번 정리해고는 중국 본토에서 활동 중인 R&D 팀 인력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정리해고의 5%만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웨이닷컴은 마벨이 이번 해고에 영향을 받는 중국 직원들에 즉시 통보하고 지난해 단행한 정리해고 기간 제시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퇴직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마벨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와 청두에 있는 여러 부서를 축소하거나 없앴다.
해당 정리해고 전 마벨은 중국에서 최대 약 1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다. 그중 약 800명은 이 회사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3번째로 큰 R&D 팀을 둔 상하이 지점에 소속됐다.
SCMP는 "마벨의 최근 정리해고는 공급과 수요 간 커다란 불균형 탓에 반도체 재고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쌓이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주요 반도체 회사들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외국 기업의 중국 사업 축소에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반도체업체 Arm의 중국 법인 'Arm차이나'는 지난해 이익이 96% 곤두박질치자 지난달 3개 부서에 걸쳐 100여명을 해고했다.
또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말 상하이에서 D램 설계 작업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미중 긴장 고조 속 약 150명의 중국인 엔지니어에게 미국이나 인도로 이전할 것을 요청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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