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과 현안의 적절한 관리·순차적 해결에 일치"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3일 "한일 외교 추진에 있어 양국의 여론, 국민의 이해와 뒷받침이 중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모토 히로시 의원이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개를 위해서는 양국 국민의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민의 이해 증진을 위한 수단으로는) 양국에 도움이 되는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정치, 경제, 문화, 인적 교류가 있으며,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교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보대화와 차관급 전략대화, 경제안보 협의체 등 한일 정상회담에서 재개 혹은 신설에 합의한 양국 대화 채널을 언급하면서 "의원 외교를 비롯해 시민 차원의 교류 등 다양한 차원에서 교류를 심화해나가 정부의 외교를 뒷받침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한국은 이웃 나라인 만큼 어려운 과제가 몇 가지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여러 현안을 적절하게 관리하면서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고, 이에 대한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깊게 하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셔틀 외교 재개에도 뜻을 같이했다"며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 간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우크라이나, 폴란드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차분하게 논의하고, 현지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일본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한층 강고해졌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인도 방문 직후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았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5억 달러(약 6천400억 원)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대응을 주도하는 결의를 보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참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러시아의 침략을 조금이라도 빨리 멈춰야 한다"며 "일본다운 세심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러시아의 침략은 폭거라는 것을 통감했다"며 "법의 지배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견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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