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정점 지났다' 평가에 투자심리 회복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23일 코스피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혼조세를 보이다 막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0.3%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30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강세와 약세 전환을 반복하다가 전장보다 7.52포인트(0.31%) 오른 2,424.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8.69포인트(0.77%) 내린 2,398.27에 개장한 뒤 정오께 강세로 전환해 2,420대에 올라섰으나 오후에는 다시 2,410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2천154억원, 2천143억원어치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은 장 마감 직전 10여분간 약 1천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4천1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7원 내린 1,298.0원에 개장한 뒤 1,300원 아래에서 등락했다. 최종적으로 전장 대비 29.4원이나 떨어진 1,278.3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코스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자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같은 날 의회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발언한 점도 금융권 불안심리를 키웠다.
그러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상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가 기존과 같은 5.1%로 유지된 점이 부각되며 이번 FOMC는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고, 장중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허진욱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점도표의 유지는 1년 이상 이어져 온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오는 5월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그널"이라며 "이번 FOMC를 기점으로 연준 통화정책의 긴축적 입장이 정점을 지났으며 2분기를 거치면서 시장과 연준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주의 상승 폭이 두드러지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1.96%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1.84%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35%), 삼성SDI[006400](1.91%), LG화학[051910](1.28%), 현대차[005380](1.11%) 등도 강세를 보였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48%), 네이버(-1.45%), 기아[000270](-0.63%) 등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1.64%), 전기·전자(1.34%), 화학(0.95%), 제조업(0.70%) 등이 올랐으나 의료정밀(-1.73%), 건설업(-1.72%), 기계(-1.3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포인트(0.15%) 내린 812.1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90포인트(0.73%) 내린 807.53에 출발한 뒤 824.20까지 올랐으나 오후 3시를 기점으로 매도세가 몰리며 806.4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천60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73억원, 62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28%), HLB[028300](-2.95%), 셀트리온제약[068760](-3.12%), 카카오게임즈[293490](-3.19%), 펄어비스[263750](-5.12%) 등이 떨어졌으나 에코프로비엠[247540](10.07%), 에코프로[086520](0.44%), 엘앤에프[066970](4.3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8.26%) 등은 상승했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1천804억원, 17조6천1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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