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봄철 벚꽃 놀이로 유명한 일본의 수도 도쿄에 예년보다 일찍 벚꽃이 만개했다.
24일 교도통신과 야후뉴스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도쿄의 벚꽃이 지난 22일로 만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평년보다 9일 빠른 것으로, 일본 기상청의 역대 관측 사상 2002년의 3월 21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만개일이다.
2013년과 2020년, 2021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3월 22일 벚꽃이 활짝 펴 두 번째로 빠른 만개일로 기록돼있다.
일본 기상청은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있는 표본목의 봉오리가 80% 이상 열린 상태를 도쿄의 벚꽃 만개 기준일로 삼고 있다.
일본은 지난 13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을 개인 판단에 맡기기로 하는 등 일상생활이 서서히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어 올해 벚꽃 놀이의 경제 효과가 상당히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년 경제적인 영향을 분석해온 간사이대학 미야모토 가즈오(宮本勝浩) 명예교수는 올해 경제효과가 6천158억엔(약 6조85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최근 예상했다.
그는 "벚꽃이 다시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관광 자산이 됐다"며 "종전 최고치인 2018년에는 못 미치겠지만 여러 제약이 많았던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경제효과는 약 3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벚꽃 놀이 문화가 활성화된 일본에서는 지역별 개화일·만개일을 알려주는 민간의 기상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법인인 일본기상협회는 벚꽃 개화나 만개일 예측 담당 업무에 10여명의 직원을 배치해두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민간 업체들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로 2010년부터는 벚꽃 개화 예상일 등에 대한 발표를 중단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 2007년 개화일 예측을 크게 틀려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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