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중앙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1%로 하향조정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은 올해 1분기 이사회·감사회 연석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2.53%)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올해 상반기 수출과 투자가 약세로 전망되는 등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말 예측한 1.88%보다 높은 2.09%로 예상했다.
아울러 대만 중앙은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발맞춰 금리를 0.1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대만 중앙은행이 지난해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이래 5번째 인상을 결정해 2015년 9월(1.875%)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1.875%까지 올랐다.
대만 언론은 금융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인상을 결정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양진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지만, 2020년 이후 누적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양 총재는 또 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팽창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금리 인상 때 밝혔던 "용감한 결정"이라는 표현 대신에 이번 금리 인상이 "매우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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