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외무부 장관이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기간 만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사우디 관영 SPA통신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A는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일주일도 채 안 돼 두 번째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양 외무 장관은 통화에서 지난 10일 중국의 중재로 전격 체결된 관계정상화 합의에 비춰 여러 공동관심사를 논의했다.
SPA는 "두 외무장관은 라마단 기간 양자 회담을 갖기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올해 라마단은 4월 셋째 주에 끝난다.
사우디 관리들은 이번 회동은 7년 전 단절된 국교를 복원하는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한데 대해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외교공관을 공격한 뒤 양국 관계를 끊었다.
이슬람 시아파가 다수인 이란과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합의에 따라 2개월 내 대사관 등을 재가동하고 20여년 전 체결된 안보 및 경제협력 합의를 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이란 관리는 지난 19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으로부터 방문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 당국은 아직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와 서방과 핵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간 데탕트는 수십 년간 격동의 현장이 된 중동의 관계를 변모하는 잠재력이 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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