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싱가포르·말레이 총리·IMF 총재·반기문 前총장 등 참석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조준형 특파원 =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28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개막했다.
'불확실한 세계: 단결과 협력으로 도전을 맞이하고, 개방과 포용으로 발전을 촉진하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25∼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발전포럼)에 이어 중국이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개최하는 또 하나의 대규모 국제회의다.
발전포럼의 주빈이 글로벌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인 반면 보아오포럼은 정상을 포함한 각국 정·관계 고위 인사를 다수 초청한다.
31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보아오포럼의 정식 개막식은 30일 열리지만, 28일 오전부터 행사가 시작된다.
이날 대언론 브리핑을 시작으로 산업망·공급망 토론회, 민영기업가 라운드테이블,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토론회 등이 진행된다.
보아오포럼은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에는 취소됐고 2021년과 지난해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정상적으로 열리는 것은 4년 만이다.
포럼 주최측은 회의 기간 '발전과 보편적 혜택', '거버넌스와 안보', '지역과 세계', '현재와 미래' 등 4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국제 협력을 촉진하고 발전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망과 공급망, 일대일로, 중국식 현대화, 과학기술 경쟁과 협력, 세계 경제 전망, 기후변화, 지식재산권 등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29일에는 보아오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끼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개막식이 열리는 30일에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중국의 경제 정책 등을 소개하는 기조연설을 한다.
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포럼에 정상 또는 정상급 인사로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패트릭 아치 코트디부아르 총리,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참석한다.
이와 함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저우샤오촨 전 중국 인민은행장, 리바오둥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오영훈 제주지사가 참석한다.
보아오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포럼 사무국이 주최하는 행사지만, 실질적으로는 후원자인 중국 정부가 자국 주도의 국제 여론 형성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5% 안팎'으로 제시한 경제 성장 목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대외 개방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첨단 반도체 등 핵심 산업 영역에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중국 디커플링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도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포럼의 주제는 평화를 추구하고 협력을 도모하며 발전을 촉진하려는 국제사회의 마음을 반영했다"며 "각국 대표가 보아오포럼이라는 국제 교류 플랫폼을 통해 평화·발전·협력·상생의 계획을 함께 논의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과 세계 각국 국민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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