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마잉주, 쑨원 묘에서 대만 정식명칭 '중화민국' 거론(종합)

입력 2023-03-29 00:04  

방중 마잉주, 쑨원 묘에서 대만 정식명칭 '중화민국' 거론(종합)
"중국서 예상 뛰어넘는 대접 받아…이런 호의 대만에 전달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대만 전·현직 최고지도자 중 처음 중국을 방문한 마잉주 전 총통은 28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에서 공히 존경받는 쑨원(孫文·1866∼1925)의 묘를 찾아 중국과 대만의 평화를 강조했다.
대만 매체 중국시보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로 입국 후 난징으로 이동한 마 전 총통은 이날 난징 교외 쯔진산(紫金山)의 쑨원 묘인 중산릉에 참배한 뒤 쑨원 기념관을 참관했다.
마 전 총통은 중산릉에서 쑨원의 업적을 기리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1911년 청(淸)조를 무너뜨림으로써 4천여 년 이어진 중국의 군주 독재를 종식시키고, 아시아에 첫 민주공화국인 '중화민국'을 수립했다"고 말했다고 중앙통신 등 대만 매체들이 전했다.
중화민국은 대만의 정식 명칭이다.
또한 마 전 총통은 쑨원 기념관 참관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부(쑨원)는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고, 국부가 중국에 한 공헌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정에 동행한 대만 청년들이 얻었으면 하는 것에 대해 질문받자 "양안은 반드시 평화를 향해 노력해야만 중화를 부흥시킬 수 있으며, 양안은 반드시 평화를 추구해야만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양측 모두 앞날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 전 총통은 또 "대륙(중국)이 예상을 뛰어넘는 대접을 하고 있으며 대륙의 친구들이 상당히 친절하게 맞아주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대만으로 돌아가면 이런 호의를 대만 사람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29년 완공된 중산릉에는 2005년 렌잔, 2008, 2009년 우보슝 등 대만 국민당 주석이 참배한 적이 있다. 대만 전현직 최고지도자 중에서는 이날 마 전 총통이 처음 중산릉을 참배한 것이다.
현재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출신인 마 전 총통은 2008∼2016년 대만의 최고 지도자로 재임했다. 그는 재임 중 민진당 출신인 차이잉원 현 총통에 비해 온건한 대중국 정책을 폈고 2015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역사적인 양안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마 전 총통은 또 이날 저녁 신창싱 장쑤성 당 위원회 서기와 만난 자리에서 2015년 자신과 시 주석의 싱가포르 회담을 회고하면서 시 주석을 "시 선생"으로 칭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신창싱 서기도 마 전 총통에 대해 "마잉주 선생"이라는 호칭을 썼다.
중국 정부는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대만 '총통' 칭호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대만 총통 직위를 인정하지도 않는다.
이 자리에서 마 전 총통은 "양안간 교류가 잘 이뤄져서 상호 신뢰를 형성해야만 전쟁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차이 총통은 29일부터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면서 오고 가는 길에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 형식으로 방문한다. 미국 방문 때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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