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태에 '직설 발언"…네타냐후 바로 '발끈'
푸틴 벨라루스에 핵무기 배치 계획에 "우려스럽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직설적 표현을 사용해 이스라엘 집권세력에 이른바 '사법정비' 시도를 포기토록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웃 국가인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AF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이) 이 길을 계속 갈 수는 없으며, 나는 그 점을 상당히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장 일정을 끝내고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기자들로부터 이스라엘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발언을 했다.
바이든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진정한 타협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면 좋겠지만, 그럴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악관에 네타냐후를 초청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에게 직접 얘기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주재) 우리 대사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에 복귀한 후에도 이스라엘 상황을 우려하는 발언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 민주주의가 '변곡점'에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바이든은 "변곡점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려운 입장에 처한 것은 분명하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곡점'은 민주주의의 위기에 관해 바이든이 즐겨 쓰는 표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네타냐후가 추진중인 '사법정비' 법안에 대해 "그가 포기하기를 나는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즉각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주권국가이며 국민의 의지에 따라 결정을 내리며, 해외로부터의 압박에 기반해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다"면서, '해외'에는 "가장 좋은 친구들"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 무기를 배치하기로 한 계획에 대해서도 "위험한 발언이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가) 아직 (벨라루스에 핵무기 배치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벨라루스로 옮기고 있는 정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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