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세계 최대 맹그로브숲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령

입력 2023-03-29 14:02  

방글라, 세계 최대 맹그로브숲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령
"연간 관광객 20만명 방문…생물다양성 심각하게 훼손"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방글라데시가 세계 최대 맹그로브숲이 자리 잡은 순다르반스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대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Md. 샤하브 우딘 방글라데시 환경·삼림·기후변화부 장관은 이날 "일회용 플라스틱은 순다르반스 지역의 환경과 생물다양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런 조치를 발표했다.
그는 "관광객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갖고 이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더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천500㎢ 면적의 순다르반스 지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맹그로브 숲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맹그로브는 뿌리를 밖으로 내놓고 호흡, 토양이 유실되는 것을 막아주는 등 천연방파제 노릇을 한다.
또 탄소를 빠르게 흡수하고 오랜 기간 저장,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순다르반스 지역은 다양한 어패류와 다수의 희귀 조류와 동물이 서식, 생물다양성 보전 핵심 지역으로도 여겨진다. 이 지역의 일부는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한 상태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이 지역 곳곳에서 어업, 야생 꿀 채집 활동을 하는 데다 외부 관광객도 많이 찾고 있어 자연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에 따르면 매년 순다르반스 지역을 찾는 관광객 수는 20만명에 달한다.
방글라데시 당국의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조치가 발표되자 환경운동가와 전문가들은 크게 환영했다.
모니룰 칸 방글라데시 자한기르나가르대 동물학 교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으로 인해) 순다르반스의 환경이 위기에 처한 상태"라며 "야생 동물들은 종종 플라스틱을 삼킨다"고 말했다.
한편, 방글라데시는 2002년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지만 아직 전국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조치를 도입하지는 않았다.
남아시아에서는 인도가 지난해 7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퇴출을 선언했고, 네팔의 호텔업계는 내년 12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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