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철강 등에 탄소국경세를 도입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안을 내놓는다.
더 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30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강화 전략을 담은 '그린데이'를 발표한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리시 수낵 총리는 전날 하원에서 영국 제조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탄소국경세를 도입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환경 규제가 느슨한 나라에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 물품을 수입할 때 부과하는 것이다.
자국의 까다로운 환경 규제를 받는 제품이 공정하게 경쟁할 환경을 조성하고, 다른 국가들이 석탄 의존을 낮추도록 독려하는 효과를 노린다.
더 타임스는 영국 탄소국경세가 EU와 비슷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이며,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 에너지 집약적 제품이 첫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에는 미국 IRA 위험 대응 방안도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서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미국의 막대한 친환경 보조금 정책으로 인한 위험에 대응해서 국내 투자를 지켜내야 하며, 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보조금에 맞서 보조금을 줘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영국이 투자하기에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엔 중간 소득 가구에 주택 에너지 효율화 비용 수백파운드를 지원하는 내용도 들어간다. 이는 2030년까지 에너지 사용을 15% 줄이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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