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평화협상 노력 '물거품'되나…반군, 정부군 9명 살해

입력 2023-03-30 01:35  

콜롬비아 평화협상 노력 '물거품'되나…반군, 정부군 9명 살해
협의 중단 상태…페트로 대통령 "책임 있는 자세 보여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콜롬비아 정부의 평화 협상 노력에도 무장 반군 폭력 행위는 중단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지 엘에스펙타도르와 엘티엠포에 따르면 이날 새벽 노르테데산탄데르주 카타툼보 지역 엘카르멘 마을에서 군인들을 노린 폭발물 공격이 발생했다.
폭발 충격으로 현장을 지나던 군인 9명이 숨졌다.
함께 있던 장병 9명은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정부는 즉각 이번 공격이 민족해방군(ELN) 소행이라고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ELN에 대해 적시하지는 않은 채 "평화와는 거리가 먼 자들에 의해 우리 군이 희생됐다"고 애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해 콜롬비아 첫 좌파 정부를 출범한 페트로 대통령이 ELN과의 평화 협상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례로 기록됐다.
1964년 결성된 반군 단체인 ELN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부근을 근거지로 삼고 마약 밀매와 불법 광물 채취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반세기 동안 치열한 내전이 일어난 콜롬비아에서 정부의 치안 유지 노력 속에 반군들은 하나둘 사라졌지만, ELN은 끝까지 게릴라식 공격을 자행하며 '최후의 반군'이라는 악명을 유지 중이다.
과거 젊은 시절 'M-19' 반군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페트로 대통령은 이 때문에 ELN과의 책임 있는 평화 협상을 정부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세밑에 ELN을 포함한 무장단체와의 임시 휴전 선포(2023년 1∼6월)와 평화 협상안까지 마련했지만, 계속되는 교전과 무력 충돌에 현재는 휴전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페트로 대통령은 트위터에 "평화로 가는 과정은 진지해야 한다"며 "콜롬비아 국민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도 보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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