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월스트리트저널 소속 미국인 기자 간첩혐의 구금"

입력 2023-03-30 17:13   수정 2023-03-31 12:01

러 "월스트리트저널 소속 미국인 기자 간첩혐의 구금"
연방보안국 "미국 지시 따라 군산복합기업 기밀정보 수집"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했다고 밝혔다.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며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게르시코비치의 불법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구금 상태인 미국인의 신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은 러시아와 죄수 교환 협상을 통해 여자 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석방에 성공했으나, 미 해병대원 출신 기업 보안책임자 폴 휠런은 여전히 러시아에 구금된 상태다. 2018년 구금된 휠런 역시 간첩 혐의를 받고 있어 교환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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