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야간 트럭 운전 위해 설치…운송인력 부족 대응"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이르면 내년에 길이 100㎞를 넘는 고속도로 구간에 자율주행 전용 차로를 도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율주행 전용 차로는 수도권과 나고야 주변 지역을 잇는 신토메이고속도로의 시즈오카현 일부 구간에 설치된다. 구체적으로는 하마마쓰 휴게소와 스루가완누마즈 휴게소 사이의 약 115㎞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도 3차로인 이 구간은 곧게 뻗은 길이 많고 차량 정체가 잘 빚어지지 않아 자율주행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 정부는 도로에 일정한 간격으로 전자 센서와 카메라를 설치해 노면과 차량 상황을 파악하고, 안전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길이 100㎞ 이상의 고속도로 구간에 자율주행 차로가 만들어지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인구 감소와 트럭 운전사의 운행 시간 제한 등으로 운송인력이 부족해질 것에 대응해 자율주행 차로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야간에 운행하는 트럭이 자율주행 차로를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UD트럭,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 미쓰이물산 등 트럭 생산 업체들은 정부 방침에 대응해 자율주행 트럭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내달 1일부터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자율주행차가 특정한 조건에서 공공 도로를 주행하는 것이 허용된다.
또 트럭 운전사는 내년 4월부터 연속 운전 시간이 4시간 이내로 제한되며, 연간 연장 근무는 960시간까지만 허용된다.
닛케이는 "운전사가 주행 중에 쉴 수 있으면 노동 규제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운송 효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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