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 상반된 반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데 대해 미국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기소를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비판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하원 의장인 엘리스 스테파니크(뉴욕주) 의원은 성명을 내고 이번 기소는 "정치적 마녀사냥"이며 "(오늘은) 미국에 어두운 날"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로렌 보버트(콜로라도주) 하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기소됐다"며 "이는 국민의 대통령을 겨냥한 또 다른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장이 이끄는 검찰 수사팀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브래그 검사는) 맨해튼에서 폭력 범죄자들을 풀어주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그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인 기소에만 집중해 왔다"고 힐난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도 "미국 국민은 이런 부당함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원은 브래그와 그의 전례 없는 권력 남용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모든 미국인과 같은 법의 적용을 받는다"며 "그는 사실과 법에 따라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 정치가 아닌 법적 시스템과 배심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에 외부의 정치적 영향력이나 협박, 간섭은 없어야 한다"며 "트럼프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지지자들 모두가 평화적으로 그리고 법에 따라 절차가 진행되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애덤 쉬프(캘리포니아주) 하원 의원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전례가 없는 일이지만, 트럼프가 관여한 불법행위도 마찬가지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법치 국가는 부유하고 강력한 사람들이 고위직에 있을 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댄 골드먼(뉴욕주) 하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어떤 사람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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