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재정 확충 부심…밀가루 보급소선 압사 사고도 발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이 재정 확충을 위해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 공항 3곳의 운영을 외부에 위탁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재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공공-민간 협업 속에 공항 3곳의 운영과 지상 자산에 대한 아웃소싱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는 지상 자산을 개발하고 상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재무부는 협업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계약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파키스탄 정부가 이슬라마바드와 카라치, 라호르의 공항 터미널을 공동 운영하기 위해 카타르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지난해 카타르 도하를 방문, 에너지·항공 분야 투자 유치에 대해 논의했다.
카타르는 이후 파키스탄에 30억달러(약 3조9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파키스탄의 항공 분야는 외화 부족과 부채 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영 파키스탄항공의 경우 누적 손실액이 14억달러(약 1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경제는 중국 일대일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대외 부채에 시달리다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정치 불안, 대홍수 등 악재가 거듭 발생하면서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6월 이후 9개월 연속 20% 이상 폭등했고 곳곳에서는 단전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저소득층 대상 무료 밀가루 배급 과정에서 압사 사고도 이어졌다.
배급소에서 사람들이 앞다퉈 밀가루를 받겠다고 몰려들면서 북서부 지역에서 8명, 동부 펀자브 지역에서 3명 등 최근 11명이 압사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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