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지수 긍정 평가…"국내 제조" 강조하며 부자 증세 재확인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의 물가 급등 상황이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대기업과 부자 감세를 통한 경제 살리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특히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요구에 응하지 않는 공화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상무부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오늘 보고서는 낮은 실업률과 꾸준한 성장을 배경으로, 연간 인플레이션이 지난여름보다 약 30% 감소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정부는 가정에 더 많은 숨 쉴 공간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물가지표인 2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9%, 전월보다 0.3% 각각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오름폭이 1년 반 만에 최소폭을 기록하면서 지난 1월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했던 물가가 다시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에 거의 2년 만에 가장 낮은 식료품 물가 상승을 보고 있다면서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우린 미국에서 강력한 공급망과 좋은 일자리에 투자함으로써 미국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내 투자를 강조하는 자신의 이른바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를 거론하며 "4년제 학위가 있든 없든 모든 지역사회에서 장기적으로 좋은 보수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현대적인 인프라, 공급망, 국내 제조 국가를 재건함으로써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일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래로부터 위로의 미국에 대한 투자 지속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부유층, 거대 제약사와 정유사에 대한 세금 감면에 돈을 쓰기 위해 미국 가정이 의존하는 미국의 제조업 및 기타 주요 프로그램을 축소함으로써 낙수 경제로 되돌아갈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부자 증세를 공식화한 자신의 예산 정책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특히 "지금 우리 경제는 혼란스러운 디폴트(채무 불이행)라는 무모한 위협이 절대 필요치 않다. 이러한 위협은 제거되어야 한다"고 공화당을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한도에 도달한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을 의회에 요구하고 있지만, 키를 쥔 공화당 하원이 거부하고 있고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미 정부는 6월 초까지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규모 실업 등을 초래할 수 있는 사상 초유의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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