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식명칭 잇달아 거론…중국 매체들은 소개 안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할아버지, 제가 중화민국 총통에 두차례 당선됐습니다."
중국을 방문중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1일 후난성 샹탄시의 조부 묘소를 찾은 자리에서 자신이 살아온 이력을 담은 제문을 읽으며 "민국 97년(2008년)과 101년(2012년) 두차례 중화민국 총통에 당선됐다"고 말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마 전 총통은 또 자신이 총통으로 재임한 8년(2008∼2016년) 동안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평화와 발전을 적극 추진했다면서 "대만과 대륙(중국)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갈라진 70년 사이에 가장 평화롭고 번영한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중화민국'은 대만의 정식 명칭이다. 마 전 총통은 앞서 지난달 28일 대만의 '국부'인 쑨원(孫文·1866∼1925)의 묘를 찾은 자리에서도 '중화민국'을 거론했지만, 중국 매체들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정부 입장에 따라 마 전 총통의 '중화민국' 언급을 일절 소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 전 총통이 전날 고속철을 타고 후베이성 우한에서 후난성 창사로 이동하는 동안 중국의 대만 문제 전담자 중 최고위 인사인 쑹타오 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 주임 겸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장관급)이 동행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지난달 27일 12일간 체류하는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마 전 총통은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국민당 정권이 대만으로 건너간 뒤 대만 전·현직 총통 신분으로 중국 본토를 밟은 첫 번째 인물이 됐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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