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폴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의 핵억지에 더 많은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안보보좌관 야체크 시에비에라는 2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다만 폴란드에 핵무기 배치는 다른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독일을 비롯해 여러 유럽 국가에 핵무기를 배치해왔다. 이는 나토 용어로는 '핵공유'라고 칭한다.
폴란드는 현재 비밀리에 회동하는 나토의 핵계획그룹에서 핵공유와 관련한 협의에만 참여하고 있다.
시에비에리 보좌관은 핵억지에 참여를 어느 정도로 강화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다만, 핵공유에는 특수한 무기를 나를 수 있는 항공기가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위한 핵무기 저장시설을 7월 1일까지 완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선전원으로 불리는 리호르 아자로나크 벨라루스 국영TV 진행자는 지난달 28일 자국을 공격하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수도에 핵공격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이날 국영TV에 출연해 "벨라루스는 핵보유국으로, 우리 영토를 공격하면 전술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라면서 "바르샤바는 녹고, 빌뉴스는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국외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벨라루스·카자흐스탄 내 핵무기를 러시아로 완전히 이전한 1996년 이후 27년 만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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