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박해·사법 무기화 비판하며 지지층 결집 시도 전망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이른바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뒤 밤에 플로리다주에서 연설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오후 8시15분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오후 2시15분께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에게 기소 내용을 고지하고 재판부가 피고인으로부터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죄를 주장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측 조 타코피나 변호사가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30개 정도의 혐의(charges)가 적용됐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최소 1개의 중범죄(felony) 혐의도 포함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타코피나 변호사는 이날 CNN에 출연, "기소 내용을 받은 뒤에 그것을 해부할 것"이라면서 "법률팀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어떤 법도 해당하는 게 없기 때문에 (기소를) 기각해달라는 요청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에 앞서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촬영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뉴욕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코피나 변호사는 "(법원과 검찰) 절차가 고통 없이 품위 있기를(classy)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한 뒤 4일 밤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박해라고 느끼는 것과 선거 조작을 위해 사법 시스템을 정치적으로 무기화하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법원 출석 뒤에 진행되기 때문에 법원이 특정 문제에 대한 발언 금지 명령을 내리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전부터 공개적으로 체포설을 제기하고 "거짓에 근거한 기소가 초래할 수 있는 죽음과 파괴가 우리나라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사실상 폭력 시위를 선동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대배심이 기소 결정을 내리자 "정치적 박해", "마녀사냥" 등의 표현을 쓰면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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