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中 시장보호 해제신호에 재진입 준비 잰걸음

입력 2023-04-03 16:05  

K-게임, 中 시장보호 해제신호에 재진입 준비 잰걸음
작년 말부터 한국산 게임 대거 수입 허가…'한한령' 해제?
"중국 진출, 더이상 성공 보증수표 아냐" 회의론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중국이 한국산 게임에 연달아 자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현지 용어로 판호(版號)를 내주면서 중국 시장 재진입을 노리는 국내 게임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넥슨게임즈·넷마블·데브시스터즈·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사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출시 전 사전 마케팅에 착수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심의를 통과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를 거의 내주지 않았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방침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한국 게임과 지식재산(IP) 여러 종에 판호를 내주면서 사실상 해제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에픽세븐' 중국판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현지 퍼블리셔 '즈룽 게임'과 안드로이드 앱 마켓을 통한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에픽세븐과 함께 판호를 받은 스마일게이트의 또 다른 흥행작 '로스트아크' 퍼블리셔는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게임즈가 맡았다.
스마일게이트는 텐센트게임즈와 이달 중으로 '로스트아크' 중국판의 사전 테스트를 거쳐 중국 시장에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판호를 발급받은 넥슨게임즈[225570]의 대표작 '블루 아카이브'도 일본·북미 지역 퍼블리셔 요스타의 중국 자회사 '상하이 로밍스타'와 손잡고 중국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데브시스터즈[194480] 역시 흥행작 '쿠키런: 킹덤'이 외자판호를 받으면서 중국 시장 출시를 준비 중이다. 퍼블리셔는 창유, 텐센트게임즈가 합작으로 맡았다.
총 5종의 게임이 판호를 발급받은 넷마블[251270]도 '제2의 나라', 'A3: 스틸얼라이브' 등을 중국에 출시할 방침이다.
게임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 게임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한령이 생기기 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한국 게임들이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높은 매출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던전 앤 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위메이드[112040]의 '미르의 전설 2' 등은 중국 시장에서 흥행한 대표적인 '캐시카우'다.
반면 한국 게임이 추가로 판호를 받더라도 과거만큼 중국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많다.



중국 게임의 개발 역량이 한한령을 거치며 눈에 띄게 높아졌고, 이미 독자 IP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게임을 만들고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2020년 내놓은 '원신'이 지난해까지 2년간 전 세계에서 4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며 흥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중국 게임사의 역량이 한국 게임 업계를 주도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과 맞먹거나 그 이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일단 중국에 출시만 하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기술적으로든 게임플레이 면에서든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판호를 받고도 눈치를 보는 게임사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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