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법부 무력화 입법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의 해임을 공식 연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안보 상황을 고려해, 네타냐후 총리는 국방부 장관에 대한 결정을 추후에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총리실에서 언급한 '안보 상황'이 전날 시리아 쪽에서 국경을 무단으로 넘었다가 요격된 무인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국경을 침범한 무인기가 이란제라고 확인했다.
앞서 갈란트 장관은 네타냐후 연정이 '사법 정비'라는 이름으로 추진해온 사법부 무력화 입법에 대한 시민 저항이 거세지고, 군 전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예비군들의 훈련 및 복무 거부 움직임이 확산하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당시 갈란트 장관은 그는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현재 내가 목격한 강렬한 분노와 고통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다. 사회의 분열이 군 내부까지 퍼졌다. 이는 국가 안보에 즉각적이고 실재하는 위험"이라며 사법 정비 입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장관은 이튿날 갈란트 장관을 경질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오히려 더 거센 시민 저항을 유발했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반정부 시위에 노동계 총파업까지 이어지자 지난달 27일 사법 정비 입법 연기를 선언하며 한 발짝 물러섰고, 갈란트 장관에 공식 해임 통보도 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가 갈란트 장관 해임을 유보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결국 해임 결정을 철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간 하레츠는 "정계 소식통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갈란트 장관을 해임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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