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매카시 회동에 대만 "권리"…中, 대만 봉쇄 훈련 경고(종합)

입력 2023-04-04 14:52   수정 2023-04-04 16:53

차이잉원-매카시 회동에 대만 "권리"…中, 대만 봉쇄 훈련 경고(종합)
中관영지 "인민해방군 조치는 정당…미중관계 불확실성 초래할 것"


(베이징·서울=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인교준 기자 =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5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중국은 강경 대응을 경고했고, 대만은 당연한 "권리"라고 맞섰다.
중국 관영매체인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4일 '차이 총통의 미국 활동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접촉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사실상 경고장을 보냈다.
이 신문은 백악관이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을 눈에 띄지 않게 하려고 하지만, 양측의 공식 접촉은 백악관의 묵인하에 진행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면서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을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은 미국 권력서열 3위의 매카시 하원의장이 차이 총통을 만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어서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차이 총통의 방문에 대해 백악관과 하원의장의 입장이 다르지만, 대만 문제를 중국 억제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은 같다"고 말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도 "미 하원의장이 하는 모든 일은 사실상 백악관의 묵인에 근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차이잉원-매카시 회동을 도발로 규정하고, 그에 맞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조치는 옳고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8월 2∼3일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인민해방군이 대만 상공을 지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일주일간 실시한 것을 언급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지난해 대만 주변에서 진행한 대규모 군사훈련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도발하는 세력에 보낸 강력한 경고였다"며 "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어떠한 위협도 무력으로 타격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세계에 증명했다"는 주장을 폈다.
이는 차이잉원-매카시 회동이 확인되면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다시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중국은 작년 8월 군사 도발 이후 최근까지도 동중국해에서 고강도 군사 훈련을 하는가 하면 대만해협에 군용기를 보내는 등 국제사회가 보란 듯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매카시 의장과 차이 총통의 만남에 대해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며 "중국은 확고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만 총통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국가와 교류하는 것은 2천300만 대만인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을 수행 중인 대만 총통부의 장둔한 대변인은 "5일 매카시 하원의장과 대면해 초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전화 브리핑에서 "중국 반응은 예상을 못 했던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 대해 중국이 과잉 반응할 필요가 없다"면서 "과거 대만 총통과 마찬가지로 차이 총통은 미국을 6번 경유했으며 이는 드문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에 과잉 반응하지 말 것을 우리는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9일부터 중앙아메리카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 방문에 나섰으며, 오가는 길에 미국을 경유한다.
그는 순방국 도착 전에 뉴욕에서 약 48시간 체류했고, 귀국길인 5일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해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난다.
매카시 의장 사무실 측은 "매카시 의장이 5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대만 총통과 초당적 만남을 주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jkhan@yna.co.kr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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