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냉전 시대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 의해 미국 기자가 간첩 혐의로 구금되자 미국의 서방 동맹국들도 함께 석방 촉구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달 체포된 WSJ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 특파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배어복 장관은 "언론 활동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언론 자유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며 이번 체포는 "크게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피터 스타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언론인의 정보 수집 활동은 중립적인 것으로 "위협을 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미국인 기자 구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석방을 촉구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게르시코비치 기자에 대한 구금을 악의적인 행위로 지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면서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 앞에서는 이날 10여명의 시위자가 모여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석방을 외쳤다고 WSJ은 전했다.
이 매체는 자사 소속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지난달 29일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현재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관리하는 모스크바 감옥에 구금돼있다고 덧붙였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