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쏠림, 이공계 일자리 질 떨어져서…유입 촉진 효과없어"

입력 2023-04-04 13:16  

"의대 쏠림, 이공계 일자리 질 떨어져서…유입 촉진 효과없어"
박기범 STEPI 선임연구위원, '과학기술정책 브리프' 보고서서 주장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이공계 박사인력은 늘지만 일자리는 부족한 질적 위기가 인재의 의대 선호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공계 유입을 늘리는 대신 교육의 질과 경력 개발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박기범 선임연구위원이 지난 20년간 우수인재 이공계 기피 현상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한 '과학기술정책 브리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보고서는 2000년대 초반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만들어진 대책이 우수인력 유도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이공계 박사가 공급 과잉된 반면 노동시장은 갈수록 악화하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사급 과학기술 인력 일자리 증가 규모는 1991~1995년 1만7천443명에서 2016~2020년 1만6천804명으로 오히려 줄어든 반면 박사인력 배출은 같은 기간 6천716명에서 3만1천20명으로 늘며 취업 확률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이공계 노동시장 악화가 안정적 일자리가 보장되는 의학 계열과 비교되면서 의대 진학 추세가 더 강화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다만 의대 정원이 계속해 유지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의대 쏠림 우려는 다소 과장된 해석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정원을 조정하는 등 과학기술 인력 노동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은 부정적 효과가 더 컸다며 의대 선호 현상에서 작동하는 '시장의 원리'가 이공계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이공계 학과를 계속해 설치하는 등 우수 학생의 이공계 유입 촉진을 유도하는 정책은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노동시장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기업 연구개발(R&D) 생태계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작동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중소·중견기업의 역량 제고와 이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hj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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