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요원들, 7일 워싱턴DC 대배심 앞에서 증언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에 대한 기소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기밀 유출 사건에 대한 수사도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방송 폭스뉴스의 뉴스 진행자 브렛 베이어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계된 복수의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소환됐으며 금요일(7일) 워싱턴DC 대배심 앞에서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대배심 출석은 마러라고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마러라고 기밀문서 유출 수사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뉴욕에서 기소된 것 외에도 여러 민·형사 사건에 연루돼 있다.
그 중에서 미 법무부가 임명한 스미스 특검은 지난해 1월 6일 연방 의회 난입 사태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압수한 100여 건의 기밀 문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미 하원의 1·6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다량의 기밀문서를 플로리다 자택으로 반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일로 수사당국이 이례적으로 전직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 기밀 문건들을 회수하려는 연방 당국을 방해한 의혹도 받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자택에서 일부 문건을 빼돌리려고 시도한 정황이 담긴 증거를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과 관련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측 대변인 스티븐 청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이같은 의혹 제기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은 사실이나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밀 유출 수사가 진전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 항소법원은 지난달 2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 중 하나인 에번 코코란에게 기밀유출 수사와 관련해 증언하고 개인 음성녹음 녹취록 등 문건을 스미스 특검에게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코코란은 앞서 기밀 유출과 관련해 대배심 앞에서 증언한 적이 있으나 일부 질문에는 변호사와 의뢰인간 비밀 유지 특권을 들어 답변을 거부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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