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에만 6시간 넘게 걸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대규모 의류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다카 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다카의 방가바자르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카 구도심 지역에 있는 이 시장은 방글라데시의 대표적인 대형 의류 시장 중 하나다. 나무로 만들어진 약 3천개의 크고 작은 점포들이 있으며 약 15만 명이 일한다.
화재 발생 직후 50개소의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워낙 비좁고 불이 잘 붙는 의류들이 있는 곳이어서 불길은 빠르게 번졌다. 이번 불은 6시간이 넘는 진화 작업 끝에 오후 12시 36분께 진압됐다.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상점은 불에 탄 상태였다.
이번 화재가 상점들이 문을 열기 전인 이른 아침에 시작돼 지금까지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진압 작업을 하던 소방관 8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지 언론은 상점 주인들이 라마단 금식 종료 후 이어질 '이드 알 피트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옷을 비축한 상태였지만, 이번 화재로 대부분이 소실됐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화재 안전장치가 부족해 대규모 화재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지난달 5일에는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지역의 로힝야 난민 캠프에서 큰불이 나 약 1만2천여명의 난민들이 피난처를 잃었으며, 지난달 7일에는 다카의 한 건물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20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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