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거행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아내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관식에 참석한다고 로이터,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찰스 3세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런 계획을 통보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곧 있을 대관식에 대해 찰스 3세에게 축하를 전하고,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미국을 대표해 대관식에 참석하길 고대하고 있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굳건함과 양국 국민 사이의 우정을 강조했으며, 조만간 찰스 3세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도 함께 피력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내달 6일로 예정된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의 대관식에는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국 정상 수십 명이 자리를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통령은 관례적으로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불참해왔다. 1953년 열린 찰스 3세의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의 영국 여왕 대관식에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은 불참하고 대표단이 대신 참석한 선례가 있다.
하지만, 영국 정가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찰스 3세의 대관식에 직접 모습을 비치지 않는 것은 미국의 최우방 동맹국인 영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9월 열린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에는 부인 질 여사와 참석해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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