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궁 "양국 정상, 우크라전 종식 노력에 中 참여 언급"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5일 중국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방중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먼저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관해 논의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에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진하고 지역 내 지속적인 평화 구축에 협력하는 데 중국을 참여시키려는 공동 의지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또한 마크롱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중국이 '글로벌 노스'(Global North·주로 북반구에 위치한 선진국들)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저개발국)간 연대 노력에 기여하고, 기후와 생물다양성을 위한 공동 의제를 구축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통화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이뤄졌다.
앞서 백악관도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양국 정상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고 "두 정상은 마크롱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 성명은 "두 정상은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거듭 강조했다"면서도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과 중국·유럽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근접성을 고려하면 중국은 이 갈등에서 판을 바꿀 만한 영향력이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또한 AFP통신은 엘리제궁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지 않도록 설득하면서 미국의 '대립적' 어조와는 '또 다른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방중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프랑스의 이익을 보호하고 중국과 유럽간 무역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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