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미국·2월엔 유럽방문…두다 대통령 정상회담 예정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경을 맞댄 이웃나라이자 강력한 우방국인 폴란드를 공식 방문했다.
폴란드 대통령실의 마르친 프시다치 외교정책 보좌관은 현지 TVN24 방송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폴란드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바르샤바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 등과 만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황과 국제사회의 군사 지원, 경제 협력 등 광범위한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프시다치 보좌관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폴란드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 난민을 찾아 격려하고, 폴란드 국민과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시다치 보좌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대해 "폴란드에 신뢰와 감사를 전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폴란드는 작년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까지 폴란드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인 수는 1천만 명이 넘는다. 폴란드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 난민도 158만명에 달한다. 모두 유럽 최대 규모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미국·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지원할 때 중요한 중간기지 역할을 맡아 왔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을 호소에 난색을 보일 때도, 폴란드가 가장 먼저 미그-29 전투기 4대 지원을 결정했다. 폴란드가 지원을 약속한 전투기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전날 텔레그램에서 "폴란드가 전달한 미그기는 우리 국방력을 크게 강화해주고, 하늘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다. 시민의 생명을 구하고, 러시아군의 파괴 행위를 저지해줄 것"이라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전쟁 발발 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 해외 방문은 총 2차례였다. 방문지는 작년 12월 미국 워싱턴, 올해 2월 영국·프랑스·벨기에 등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선 해외 방문 때 폴란드를 경유지로 이용했다. 유럽 방문 후에는 접경도시 레제슈프에 들러 두다 대통령을 만난 적도 있지만, 바르샤바를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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