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만 강조한 '영토 수호' 포스터 게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대만을 마주 보는 중국 푸젠성의 해사국이 이날 대만 해협에서 합동 순항·순찰 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푸젠 해사국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만 해협의 북부와 중부에서 합동 순항·순찰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푸젠성 해사국의 이 같은 발표는 지난 2일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늘과 바다에서 고강도 군사 훈련을 한 영상을 공개한 데 이은 것이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해당 영상에 대해 동중국해에서 두 대의 구축함과 한 대의 호위함이 실사격 훈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훈련 일시를 공개하지 않았고, 대만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동부전구는 이어 전날 저녁에는 소셜미디어에 청명절(5일)을 맞아 영토 보존을 촉구하는 세 장의 포스터를 게시하며 대만의 모습을 도드라지게 강조했다.
이들 포스터에는 '대만'이 언급되지 않았으나 "중국 병사는 빠트려서는 안 되는 아름다운 강산을 단호히 지킨다"는 문구와 함께 대만의 모습이 선명하게 강조됐다.
이런 가운데 차이 총통은 전날 방문 중인 벨리즈에서 대만 안보 담당자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전반적인 대만 주변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대만 총통실은 밝혔다.
대만 총통실은 "차이 총통이 유관 부서에 주변 정세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보고할 것을 당부했다"며 차이 총통이 이번 주 청명절 연휴(1∼5일) 기간에도 국가 안보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공개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을 포위하는 고강도 군사 훈련을 실시하며 반발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주도로 진행된 해당 훈련에서 중국군은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는 등 일주일간 도발적인 무력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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