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KT[030200]의 1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영 공백이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종합한 KT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천564억 원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천266억 원과 비교했을 때 11.2%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의 영업이익은 4천619억 원과 2천839억 원으로 각각 6.8%, 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선 차기 경영진 인선을 둘러싼 내홍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은 CEO가 부재한 가운데 경영의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새롭게 올 CEO가 기존 KT가 구축해놓은 역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CEO 선임을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더 불투명해지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서 경영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기업가치에 있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데 대한 '역기저 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임 2년차에 실적을 올려 3년차에 연임에 도전하는) KT CEO의 실적 관리 목표를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누가 경영진으로 오더라도 올해 KT 실적은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자산 클렌징(회계 건전화를 위한 자산 정리 비용) 규모가 적었고, 하반기 물가 상승으로 각종 부대 비용이 크게 늘었다"면서 "올해는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주가 성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의 최고경영자(CEO) 공백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KT의 인프라와 시스템은 안정적이어서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acd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