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체계 무기화, 역겨운 기소"…SNS에 '가짜 머그샷'도 게시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형사 기소돼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반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법을 무기화했다면서 비난을 이어 나갔다.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법정에 선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비난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SNS 등을 통한 여론전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미국이 이전에 본 적 없는 법체계 무기화에 나섰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그것이 지속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의 모든 법률 및 정치 분석가는 어제 내게 제기된 불공평하고 도덕적으로 역겨운 기소가 아무런 쓸모가 없으며 심지어 사건 자체도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범죄는 없었고, 공소시효를 수년이나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화당은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정신 차릴 때까지 예산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우리나라의 법 집행을 완전히 무기화해 이미 우리의 선거를 방해하는 와중에도 권력 남용을 악랄하게 사용해 개입하고 있다"고 했다.
공화당이 예산권을 쥔 하원의 다수당인 만큼 자신을 옥죄고 있는 수사 당국에 대한 예산을 끊어 압박하라는 일종의 '지시'인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에 가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 직후 있지도 않은 가짜 머그샷을 만들어 티셔츠에 인쇄해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기소인부 절차를 위해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검찰이 밝힌 34건의 혐의를 전면 부정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반박 연설을 통해 이번 기소를 "엄청난 선거 개입"으로 규정한 데 이어 자신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검장과 맨해튼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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