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영불 해협을 건너오는 불법 이주민을 수용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바지선을 띄웠다.
영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 서남부 도싯 해안에 성인 남성 500명이 묵을 수 있는 바지선 비비 스톡홀름 호를 띄우고 수개월 내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실 220개 규모인 비비 스톡홀름 호는 이주민들이 난민 심사 중에 머물게 된다. 기본적인 숙식이 제공되고 방에 화장실이 딸려있으며 TV가 있는 공용 공간과 체육관 등도 있다.
영국 정부는 현재 난민 신청자 호텔 숙박비로 세금이 하루에 600만파운드(98억원)가 들어가는데, 바지선을 이용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선 영불해협을 건너오는 불법 이주민 급증이 정치적으로 뜨거운 이슈로, 이 문제 대응이 보수당의 다음 선거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바지선 수용에 관해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불법 이주민에 비우호적이라는 메시지를 줘서 영불해협을 건너는 시도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집권 보수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이 지역에 난민 바지선이 들어오는 것을 강력 반대하며 법적 대응을 거론하고 있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난민 지원 단체나 인권 운동가들은 잔인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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