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WSJ기자 구금에 날선 공방…러 "美 위선", 미 "부당 구금"

입력 2023-04-06 11:08   수정 2023-04-06 11:09

러 WSJ기자 구금에 날선 공방…러 "美 위선", 미 "부당 구금"
미, 워싱턴 주재 러 대사 초치…'부당 구금' 지정 절차 진행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인 기자를 간첩 혐의로 구금한 것을 놓고 날 선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의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고 CNN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기관과 언론자유 단체 대표들이 에반 게르시코비치 WSJ 특파원 구금을 비판하는 서한을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보낸 데 대해 '절대적 위선'이라며 비난했다.
그는 "정말 독립적 자유 언론, 직업적 저널리즘, 특정 언론인을 지지하려는 거라면 최근 발생한 한 언론인 사망(러시아 유명 군사블로거 폭사사건)에도 관심을 기울였어야 한다"며 "서한에 서명한 사람 중 그런 반응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들이 절대적 위선을 보이는 데 그 서한에 반응해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언론기관과 언론자유 단체 대표들은 지난주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게르시코비치 기자에 대한 간첩 혐의는 '근거가 없다'며 그의 구금은 반언론 행위를 크게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게르시코비치 기자 억류가 '부당 구금'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그의 석방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최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해 게르시코비치 기자 부당 구금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그와 장기 수감 중인 전 미국 해병대원 폴 웰런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러시아에 부당하게 억류돼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당 구금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며 그 절차를 매우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게르시코비치 기자 억류가 부당 구금으로 공식 지정되면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당 구금으로 지정되면 사건 감독 권한이 인질 및 외국에 부당하게 억류된 미국인 석방 협상을 담당하는 국무부 인질문제 대통령 특사 사무소로 이관된다.
하지만 부당 구금 결정은 해당국 주재 대사관이 구금된 사람에 대한 영사 접근권을 얻기 전에는 내려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이 게르시코비치 기자에 대한 영사 접근권을 거듭 요청했으나 아직 승인받지 못했다며 "만나려면 며칠 정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석방이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백악관은 전날 게르시비코비치 기자 석방을 위해 포로 교환을 고려할지 여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구금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국무부가 아나톨리 안토노프 워싱턴 주재 러시아대사를 초치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 한 대변인은 이날 안토노프 대사가 국무부로 초치돼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정무 담당 차관을 만났다면서 다만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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