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부산엑스포 실사단 "부산 같은 열정·환대 처음 경험"

입력 2023-04-06 18:30  

[일문일답] 부산엑스포 실사단 "부산 같은 열정·환대 처음 경험"
사흘간 부산 현지실사 마친 뒤 기자회견…"대단한 셀링포인트 있다"
"해안도시, 장점도 단점도 아냐"
"엑스포 주제와 연결성 가장 중요…흥미로운 주제 골랐다"



(부산=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6일 "부산과 같은 열정과 환대는 처음 경험했다"며 지난 4일부터 사흘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현지 실사한 소감을 밝혔다.
실사단은 이날 오후 현지 실사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쟁국과 비교해 부산이 갖는 강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부산은 대단한 셀링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은 BIE 실사단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과 취재진 간의 일문일답.
--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 (슈페히트 단장) 개최지를 지정할 땐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한다. 공항, 기차, 도로를 통한 접근성과 연결성(connectivity), 정치·시민의 지지와 재정적 지원이 확실히 보장되는지 등 모든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 부산을 실사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 (슈페히트 단장) 딱 하나를 콕 집어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실사 기간 너무 대단한 일들이 몇 가지 있었다. 특히 부산 시민들로부터 환대를 받으며 엑스포 개최에 대한 시민들의 열정과 지지를 느낄 수 있었다.
-- 부산 실사 전 개최 경쟁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실사한 것으로 안다. 부산과 비교한다면.
▲ (슈페히트 단장) 실사할 때 프로젝트끼리 비교하지 않는다. 각 프로젝트의 장점만을 바탕으로 평가할 뿐이다. 각 개최 후보지를 동일한 실사단원이 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 (케르켄테즈 사무총장) 실사단은 프로젝트끼리 비교하기보다 더 깊이 들어가 평가한다. 부산과 리야드의 프로젝트는 동일한 엑스포라 하더라도 개념도, 도시도, 국가도, 국민도 다르다. 중요한 것은 그 국가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이기 때문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산의 장점, 더 나아가 2030 엑스포 개최지로서의 장점을 보고자 했다. 부산은 대단한 셀링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회원국들을 설득하는 데 집중하면 좋겠다.
-- 한국의 성장 경험을 회원국에 공유해 기후변화, 식량문제,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부산 이니셔티브'의 실현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 (케르켄테즈 사무총장) 부산 이니셔티브는 솔직히 너무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엑스포를 단순히 6개월짜리 행사로 여기지 않고 유치에 성공하건 하지 않건 모든 국가와 파트너십을 시작한다는 메시지라고 이해했다. 한국이 계속해서 이 파트너십을 추진할 것으로 믿는다. 엑스포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전략과 파트너십을 구현할지에 대해 부산시와 유치위, 정부는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 해안도시로서 부산이 가진 장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케르켄테즈 사무총장) 해안도시는 장점도 단점도 아니다. 해안도시에서 개최된 박람회도 많았지만, 해안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린 경우도 많았다. 바다가 있으면 경치는 아름답지만, 엑스포의 주제가 의미 있어야 한다. 부산이 해안도시이기 때문에 엑스포의 주제와 더 연결된다고 생각했고 주제도 좋다고 느꼈다.
-- 개최 예정 부지인 부산 북항 일부는 현재 야적장이다. 엑스포를 개최하려면 각종 시설을 이전해야 하는데, 계획대로 충분히 실행 가능하다고 봤나.
▲ (케르켄테즈 사무총장) 개최 부지가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황무지에서 엑스포를 개최하려면 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데, 부산은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부산시가 현재 북항의 시설을 모두 이전하고 개최 전까지 적시에 성공적으로 (개최 환경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2025년 일본 오사카에서도 엑스포가 열리는데, 근접성으로 인해 부산이 받는 불이익은 없나.
▲ 지리적으로 대륙별로 돌아가며 엑스포를 개최해야 한다는 법규는 없다. 2005년에는 일본에서, 2008년에는 스페인, 2010년에는 중국, 2012에는 한국 여수에서 엑스포를 열었다. 현재 모든 후보국들이 같은 지역에서 엑스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 이번 실사가 자연과 기술을 강조한 부산엑스포의 부제에 공감하는 기회가 됐나.
▲ (케르켄테즈 사무총장) 실무회의와 부지 방문을 통해 부산이 선택한 흥미로운 주제를 직접 느꼈다. 엑스포의 주제는 감정을 건드려야 한다. 부산엑스포의 주제에 포함된 기후변화를 더욱 전면에 내세워서 유치가 확정될 경우 이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면 좋겠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도 흥미로운 콘셉트였다. 부산에서 UAM이 날아다니는 미래가 궁금해진다.



-- 실사 일정 중 한국의 음식과 문화 행사에 대해 호평했다고 들었다.
▲ (슈페히트 단장) 15년간 한국 음식의 열렬한 팬이었다. 직접 한국에 와서 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정말 좋았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음식을 많이 먹었고, 'K-컬처 나이트' 행사에도 너무 감동했다. 부산의 환대는 '엑설런트'(탁월)였다.
▲ (케르켄테즈 사무총장) 배가 너무 불러서 단추가 잠기지 않을 정도다. 부산 시민들이 가슴이 따뜻해질 정도로 환영을 해줬다. 20년간 엑스포 관련 일을 하면서 부산과 같은 열정과 환대는 처음 경험했다. 부산이 얼마나 엑스포를 개최하고 싶은지 전 세계에 알려달라.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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