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성토장' 된 CS와는 다른 분위기…CS 임원은 상여금 삭감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 최대의 투자은행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후 처음으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은행 통합이 이뤄지기까지 3∼4년가량 걸릴 것이며 경영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콤 켈러허 UBS 이사회 의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CS를 완전히 통합하는 데에는 투자 사업 부문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일을 제외하고도 3∼4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켈러허 의장은 "은행 통합에는 큰 위험이 따르지만 UBS가 성공적으로 이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우리의 재무 건전성이나 안정성을 손상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방법으로 통합을 실행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개입 속에 주주 의견 수렴 없이 이뤄진 CS 인수에 대해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주주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 부실로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CS를 떠안게 된 상황이 우려스럽다는 일부 주주들의 의견 표명이 있었지만 임원 보수 지급 방안 등이 차질 없이 가결되는 등 원만한 분위기 속에 총회가 마무리됐다.
하루 전인 4일 취리히에서 열린 CS 주총장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CS 주총장에서는 은행의 위기 극복 약속을 믿고 투자했다가 돈을 날렸다는 주주들의 원성이 잇따라 터져 나왔고, 악셀 레만 CS 이사회 의장은 "신뢰를 저버리고 실망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은행 통합이 마무리될 때까지 CS를 이끌 고위 경영진은 상여금도 삭감된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스위스 은행법에 따라 정부 지원을 받은 은행에 대해서는 상여금 관련 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CS 고위 임원에 대한 상여금 삭감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상여금이 깎이는 CS 임원은 1천명 정도 되며 총삭감액은 5천만∼6천만 스위스프랑(729억∼874억여원)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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